시간을 단위로 쪼개면 일이 쉬워진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동일하게 갖고 있지만, 누군가는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도 산만하고,
누군가는 똑같은 시간 안에서 놀라운 생산성을 만들어낸다.
그 차이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과 흐름의 설계에 있다.
특히 디지털 업무 환경에서는 하루를 시작하면 수많은 앱 알림, 메시지, 메일, 회의 요청 등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그 순간부터 우리의 시간은 외부 자극에 끌려다니게 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내가 해야 할 핵심 작업은 밀리기 시작하고,
결국 하루가 ‘흐름 없이 흘러간 느낌’으로 끝나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하루 일정을 시간 단위로 나누어 블록처럼 배치하는 방식,
바로 ‘블록 캘린더 루틴(Block Calendar Routine)’이었다.
그날그날 일정을 정해두는 수준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자체를 내가 설계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블록 캘린더의 개념,
내가 실제로 운영하는 시간 블록 구성법,
실행 루틴과 유지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
시간을 계획하는 순간, 집중력은 스스로 따라온다.
① 블록 캘린더란 무엇인가? — 시간에 이름을 붙이는 기술
‘블록 캘린더’는 단순한 일정 관리가 아니다.
이는 하루의 시간 흐름에 작업 단위를 명확히 배정해 주는 구조화된 시간 관리법이다.
각 시간대를 목적에 따라 블록 단위로 나누고,
그 블록마다 어떤 업무를 할지 명확하게 지정함으로써
우선순위와 집중력을 동시에 잡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 09:00~10:30 → 콘텐츠 기획 블록
- 10:30~11:00 → 회신 및 커뮤니케이션 블록
- 11:00~12:30 → 깊이 있는 집중 업무 블록
- 13:30~14:30 → 루틴 반복 작업 (이메일 정리, 문서 정돈)
- 15:00~16:30 → 회의 및 협업 블록
- 17:00~17:30 → 일일 마무리 및 리뷰 블록
이렇게 보면 하루 일정을 단순히 ‘일정 예약’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자원에 기능을 부여하는 과정’으로 바꿔주는 셈이다.
일정표에 비어 있는 회색 공간이 아닌,
의미 있는 색상의 시간 블록들로 구성된 하루는
시작부터 끝까지 흐름이 뚜렷해지고 실행력이 높아진다.
블록 캘린더의 장점
- 시간 낭비를 줄인다
→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진다. - 주의 전환을 방지한다
→ 현재 블록에만 집중하므로, 산만함이 줄고 몰입이 높아진다. - 업무 루틴화에 도움이 된다
→ 매일 같은 시간대에 같은 일을 하면서 반복력이 생긴다. - 업무와 비업무 시간의 구분이 명확해진다
→ 일정에 '휴식 블록', '리프레시 블록'을 설정하면
심리적으로도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쉬워진다.
② 나의 블록 캘린더 루틴 – 실전 구성 예시
아래는 내가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평일 기준 블록 캘린더 루틴 예시다.
이는 업무 흐름, 개인 루틴, 정리 루틴까지 고려해
‘가장 집중력 있게 하루를 운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오전: 창의적/집중 블록
- 08:30~09:00 | 아침 준비 & 오늘의 일정 점검
→ 노션 위클리 페이지 열기, 캘린더 확인, 블록별 확인 체크 - 09:00~10:30 | 콘텐츠 작성 집중 블록
→ SNS 콘텐츠, 블로그 글, 기획안 작성 등 - 10:30~11:00 | 커뮤니케이션 블록
→ 이메일 확인 및 회신, 메신저 정리 - 11:00~12:30 | 깊은 집중 업무 블록
→ 프로젝트 기획, 전략 수립, 문서 검토 등
오후: 실행 & 루틴 반복 블록
- 13:30~14:30 | 루틴성 작업 블록
→ 콘텐츠 업로드, 일정 공유, 자료 백업 등 - 14:30~15:00 | 짧은 정리 타임
→ 스마트폰 사진 정리, 클라우드 파일 이동 - 15:00~16:30 | 회의/협업 블록
→ 줌 미팅, 슬랙 토론, 구글독스 협업 - 17:00~17:30 | 일일 회고 블록
→ 오늘 블록 리뷰, 노션 회고 템플릿 작성
이렇게 구성하면, 시간대별로 뇌의 에너지 상태에 맞게 업무를 배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엔 가장 창의적이고 에너지가 높으니 ‘집중 업무’를 먼저 배치하고,
오후에는 비교적 단순 반복 루틴을 배치하는 식이다.
③ 블록 캘린더를 정착시키기 위한 유지 전략
블록 캘린더는 설정 자체보다 유지하고 진화시키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나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루틴을 점검하고 정착시켜 나갔다.
1. 노션 + 캘린더 연동 구조 사용
나는 노션에서 블록 캘린더를 기본으로 설계하고,
Google Calendar와 연동하여 시각화된 일정을 운영한다.
- 노션 위클리 페이지에는 시간 블록별 오늘 할 일만 입력
- 구글 캘린더에는 블록 단위 일정만 넣어 시각적으로 흐름 파악
- 두 시스템을 연결하면 계획과 실행을 한 화면에서 비교 가능
2. 블록 리뷰 체크리스트 운영
하루가 끝날 때, 아래 항목들을 기준으로 점검한다:
- 모든 블록을 제대로 실행했는가?
- 예상보다 오래 걸린 블록은 있었는가?
- 다음 날 조정이 필요한 블록은 무엇인가?
- 방해받은 블록은 어떤 외부 요인이 있었는가?
이 체크리스트를 3일만 운영해도
시간 설계에 대한 감각이 빠르게 생기고, 루틴이 안정화된다.
3. 비어 있는 시간도 ‘의도적으로 계획’
블록 캘린더에서 자주 빠뜨리는 것이 바로
‘의도적인 여유 블록’을 설정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Buffer Block(완충 시간)’을 하루 2번 배치해둔다.
- 12:30~13:30 | 점심 + 휴식 블록
- 16:30~17:00 | 예외 처리 및 딜레이 대응 블록
이 완충 블록 덕분에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업무도 스트레스 없이 흡수할 수 있다.
4. 1주일 단위로 루틴 점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에
‘블록 루틴 리뷰 시간’을 따로 만들어
실제 실행률, 집중 시간, 회의 집중도 등을 체크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블록은 제거하고,
필요한 블록은 재구성한다.
시간을 정리하는 사람은 결국 흐름을 주도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일정은 관리하면서도 시간 자체를 설계하려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블록 캘린더 루틴은 시간 자체를 다루는 가장 실용적인 방식이다.
그날 어떤 일을 언제 할 것인지 명확히 정해두는 순간,
우리는 무의미한 선택과 방황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내가 이 루틴을 3개월간 유지한 결과는 명확했다.
하루가 흐름을 갖게 되었고, 집중이 더 오래 지속되었으며,
업무 종료 후에도 미완료된 일이 눈에 덜 밟혔다.
블록 캘린더는 ‘시간을 나누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흐름을 내가 설계하는 도구다.
오늘 하루, 당신의 시간도 단순한 일정표가 아니라
기능과 목적을 가진 ‘시간 블록’으로 다시 배치해보자.
그때부터 하루는 더 이상 흐르지 않고, 구성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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