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업무 시스템

시간 추적 앱: Toggl vs Clockify 비교

daylight630 2025. 7. 5. 13:29

시간 추적은 '관리'가 아니라 '인식'의 도구다

업무에 몰입했지만 하루가 끝나면 "오늘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시간 추적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사람은 시간 관리라고 하면 생산성과 계획표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 
시간 추적 앱은 단순히 타이머를 켜고 끄는 도구가 아니라, 나의 에너지 분배와 일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도구다.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시간 추적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심도 있었지만, 몇 주만에 내가 실제 일에 쓰는 시간보다 SNS나 회의 준비 등 ‘준업무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후 시간 추적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서, 일을 설계하고 리듬을 만드는 습관으로 발전했다. 

현재 시간 추적 도구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은 Toggl Track(토글 트랙)과 Clockify(클로키파이)이다.

이 글에서는 두 앱의 주요 기능과 실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어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앱을 선택하는 게 맞는지를 중심으로 비교해보려 한다.

시간 추적 앱: Toggl vs Clockify 비교

Toggl Track – 단순함과 직관성에 집중한 시간 추적 앱

Toggl Track은 ‘시간 추적’이라는 본질적인 기능에 매우 충실한 앱이다. 복잡한 설정 없이 타이머를 누르기만 하면 바로 기록이 시작되며, UI가 직관적이고 가볍다는 점에서 초보자와 프리랜서에게 매우 유리한 툴이다.

주요 특징:

  • 1클릭 타이머: 앱을 열자마자 바로 시작 가능한 타이머
  • 태그/프로젝트 분류: 각 작업을 카테고리나 클라이언트 단위로 관리
  • 수동 입력 기능: 놓친 시간도 후에 기록 가능
  • 다양한 플랫폼 지원: 웹, iOS, Android, 데스크톱 앱 제공
  • 시각화 리포트: 주간/월간 단위 시간 리포트 제공

나는 Toggl을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점은 ‘시간을 누적 분석할 수 있는 시각화 기능’이었다.
하루 8시간 중 실제 프로젝트에 사용된 시간이 4시간도 안 된다는 사실은 처음엔 충격이었다. 이후 특정 프로젝트에 얼마나 시간을 쏟았는지 파악하고, 비생산적인 루틴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집중력이 향상되었다. 단점은 일부 고급 기능이 유료 플랜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팀원 간 협업 리포트, 리마인더 기능, 알림 설정 등은 무료 버전에서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혼자서 일하거나 간단한 프로젝트 단위 시간 추적이 목적이라면, 무료 플랜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Clockify – 협업에 특화된 시간 추적 & 프로젝트 관리 툴

Clockify는 시간 추적 기능을 넘어 팀 단위 업무 관리와 협업 기능까지 포함된 종합형 도구다.

특히 중소규모 팀, 에이전시, 스튜디오 운영자 등 다수의 사용자와 함께 시간 기록을 공유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

 주요 특징:

  • 프로젝트 + 작업 + 사용자 단위 시간 관리
  • 타임시트 입력 및 승인 기능
  • 고객 청구서 발행 기능
  • GPS 기반 현장 추적 기능(모바일 앱)
  • 보고서 내보내기 및 필터 기능 다양
  • 완전 무료로 협업 기능까지 사용 가능

내가 Clockify를 사용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기능은 ‘타임시트 시스템’이다. 팀원이 각자 시간을 기록하면 관리자가 이를 검토하고 승인할 수 있고, 고객 청구를 위한 청구 가능 시간(Billable Hours) 계산까지 자동화된다. 이 기능은 외주 프로젝트나 클라이언트 단위 작업이 많은 팀에게 특히 유용하다. Clockify는 Toggl보다 UI가 복잡하지만, 그만큼 관리 기능이 풍부하다. 태스크 단위 분류, 클라이언트별 대시보드, 프로젝트 예산 설정, 경과 시간 대비 분석 등 프로젝트 관리와 시간 추적을 동시에 해결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단점은 인터페이스가 Toggl에 비해 무거운 편이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설정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단 구조를 이해하고 설정을 마치면, Clockify는 기업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의 시간 관리 시스템이 된다.

 

어떤 사용자에게 어떤 앱이 적합할까?

Toggl과 Clockify는 모두 뛰어난 시간 추적 앱이지만, 사용자의 목적과 업무 환경에 따라 분명히 구분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Toggl Track이 적합한 경우:

  • 프리랜서, 개인 작업자
  • 복잡한 기능보다 빠른 실행과 직관성을 선호하는 사용자
  • 다양한 프로젝트를 혼자 관리하며 시간을 기록하려는 사람
  • 시간 기록을 통해 자기 인식을 높이고 루틴을 조정하고 싶은 사람

Toggl은 기록 자체보다 시간을 ‘의식’하는 습관 형성에 탁월한 앱이다.
단순하지만 파워풀한 UI 덕분에 집중 흐름을 깨지 않고 시간을 추적할 수 있다.

 Clockify가 적합한 경우:

  • 팀 단위로 협업하고 있는 조직
  • 외주, 프로젝트 기반 과금이 필요한 환경
  • 시간 관리 + 청구 + 보고서까지 하나의 앱으로 해결하고 싶은 사람
  • 구성원들의 업무량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싶은 관리자

Clockify는 시간이 곧 돈이 되는 환경, 즉 청구 시간(Billable hours)을 정확히 관리해야 하는 사용자에게 특히 강력하다.
또한 리포트, 승인 프로세스, 예산 대비 관리 기능까지 있어 시간 추적과 업무 관리를 통합하려는 팀에 이상적이다.

 

시간 추적은 ‘기록’보다 ‘이해’가 먼저다

Toggl과 Clockify는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훌륭한 시간 추적 도구다. 한 쪽은 빠르고 직관적인 개인 기록에 초점을 맞췄고,
다른 쪽은 구조적이고 협업 중심의 프로젝트 시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간 추적 앱을 선택할 때 중요한 건 기능이 아니라
“나는 왜 시간을 추적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루틴을 개선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한가,
아니면 팀 단위로 시간 리소스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한가?

두 앱 모두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되므로, 직접 써보고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는 툴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간 추적은 나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오늘도 바쁘게 지나간 하루가 아쉽다면, 이제는 시간을 기록하며 되돌아보는 습관을 시작해보자.